심리상담사가 알려주는 반려견·아기 공존심리

출산을 앞둔 애개인(愛犬人)이라면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우리 반려견이 아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일 것입니다. 아기는 가족의 새로운 구성원이지만, 반려견에게는 ‘환경 변화’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훈육이나 관리가 아닌 심리적 준비와 공존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심리상담사의 관점에서 반려견과 아기가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심리적 접근법과 실질적 대응 전략을 소개합니다.

출산 전, 반려견의 불안 신호와 심리 조율

임신과 출산이 다가올수록 집 안 분위기는 변화합니다. 가구 배치, 냄새, 사람의 행동까지 달라지면서 반려견은 낯선 자극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불안하거나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반려견이 많습니다. 심리상담사들은 “불안의 대부분은 ‘변화를 예측할 수 없음’에서 온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출산 전에 일상의 루틴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책, 식사, 놀이 시간을 일정하게 두면 반려견은 ‘안정된 패턴’을 인식하게 되어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또한 출산용품이나 아기 침대 등 새로운 물건을 들일 때, 반려견이 냄새를 맡고 탐색할 시간을 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기의 냄새나 소리에 대한 ‘적응 학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심리적으로는 ‘아기를 빼앗는 존재’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가족’으로 인식시키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전문가들은 출산 전부터 “아기의 이름”을 들려주거나 “아기 관련 행동(기저귀 갈기 연습 등)”을 함께 하면서 반려견에게 긍정적 신호를 주는 훈련을 권장합니다.

 

출산 직후, 반려견의 질투심과 보호 본능 다루기

아기가 집에 온 직후, 반려견은 낯선 울음소리나 냄새에 혼란을 겪습니다. 특히 이전에 집 안의 주목을 독차지하던 반려견일수록 질투나 무기력 증상을 보이기 쉽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의 균형 유지’입니다. 아기에게 집중하더라도, 반려견에게는 하루 최소 10분의 단독 교감 시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산책이나 간식 놀이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심리상담 전문가들은 “질투는 사랑의 부족에서 오지 않고, 소속감의 불안에서 온다”고 말합니다. 즉, 반려견이 여전히 가족의 일부임을 느끼게 하는 것이 심리적 안정을 위한 핵심입니다. 또한 반려견이 아기 울음소리에 짖거나 불안해한다면, 강한 제지보다는 ‘모델링 학습’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호자가 울음소리에 침착하게 반응하면, 반려견도 이를 ‘위험하지 않은 신호’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런 반복이 반려견의 감정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반려견의 행동이 예민하거나 공격적으로 변할 경우에는 심리상담 기반의 반려견 행동교정 센터나 동물행동상담사를 찾아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기와 반려견의 장기 공존을 위한 감정훈련

반려견과 아기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은 상호 감정 학습의 시간입니다. 아기는 반려견을 통해 생명존중과 공감능력을 배우고, 반려견은 새로운 가족 구성원에게 신뢰를 형성합니다. 심리상담사들은 공존을 위해 ‘감정 루틴’을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웃을 때 보호자가 반려견을 쓰다듬고 “좋아” 같은 긍정어를 함께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는 반려견에게 “아기의 감정 = 긍정적 경험”이라는 연결을 학습시키는 효과를 줍니다. 또한 반려견이 아기의 냄새를 맡을 때마다 간식 보상을 주면, 아기의 존재를 긍정적 자극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반대로 불안한 반응을 보일 때는 간식을 주지 않고, 상황을 차분히 종료하는 식으로 일관성 있게 반응해야 합니다. 심리적 공존은 단기 훈련이 아닌 ‘시간과 일상 속의 신뢰 구축’입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반려견과의 놀이 규칙(꼬리 잡지 않기, 강하게 안지 않기 등)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면, 두 존재는 서로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가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반려견과 아기의 공존은 단순한 훈육이 아니라 심리적 교감의 과정입니다. 출산 전부터 변화를 예측하고, 출산 후에는 감정의 균형을 유지하며, 장기적으로는 신뢰와 공감을 쌓아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심리상담사의 시선에서 보면, 반려견은 아기의 경쟁자가 아니라 ‘또 다른 보호자’가 될 수 있습니다. 반려견을 가족으로 대하는 마음이 아기의 정서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진정한 의미의 사람과 동물이 함께 자라는 가족 문화를 완성시킵니다.